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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맘 큐레이터 14 Ju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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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14 Jun 2023
[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온맘 큐레이터 · 10 시청

[기독교교양사전 365] #39 환대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7 시청

기독교교양사전 365 프로젝트의 뜻에 동참하시고자 하는 분들은 아래의 계좌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후원하실 때에 '성함(365)', 예를 들어 홍길동(365)라고 써주시면 됩니다.

카카오뱅크 79791050098(신익상, 한국기독교교양학회)

#환대 #기독교교양, #365프로젝트, #기독교교양사전, #이종원교수

*환대

환대란 나에게로 오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영접하며 맞이하는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그 누구도 신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신은 우리 안에 거하실 것이다.”
사람 안에 사랑이 있고,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만약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은 너무나 메마르고 각박하게 변할 것입니다. 낯선 타인에 대한 사랑은 환대로 드러납니다.
서구에서의 환대 개념은 18~19세기 서구인들이 팔레스타인을 여행하면서 느낀 환대의 경험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대는 구약성서 창세기 18장에 등장하는데, 대낮에 낯선 세 명의 여행자가 아브라함의 장막을 지나가게 되었을 때, 아브라함은 그들이 누구인지 묻지도 않고 환대하면서 발 씻을 물을 준비해서 씻도록 하고, 나무 아래 그늘에서 쉬도록 권유합니다. 그들이 쉬는 동안 맛있는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대접합니다. 아브라함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에 대해 그들이 위험한 자들인지 아닌지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이 주인임에도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고 정중한 태도로 손님들을 환대합니다. 아브라함이 이들을 환대한 이후, 이들은 떠나면서 자신들이 하나님이 보낸 천사이며, 그들 중 한 사람은 하나님의 현현이었음을 밝힙니다.
아브라함이 보여준 환대는 기독교가 구현하는 환대의 근본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기독교적 전통에서 과부, 고아, 나그네로 상징되는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은 환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나그네들에게 물과 음식, 그늘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생존이 어려운 팔레스타인의 자연적 조건이 환대와 같은 사회적 관습을 낳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낯선 방문객에 대한 환대는 서구뿐 아니라 동양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임마누엘 레비나스는 환대는 윤리의 한 영역이라기보다는 윤리의 전부라고 하면서 환대를 강조합니다. 레비나스는 타인이 나에게 얼굴로 다가오며, 얼굴로 다가오는 타인에 대한 책임은 주체의 존재성보다 앞서기에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강조합니다.
자크 데리다는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인 환대를 강조하면서 진정한 환대는 초대에 의한 환대가 아닌 방문에 의한 환대임을 강조합니다. 초대는 내가 주인의 자리에서 초대할 대상자를 정합니다. 하지만 방문은 초대받지 않은,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이들도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환대는 우리 가운데로 오는 타인을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그가 공동체에 소속되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즉 타인에게 그의 자리를 인정하고, 그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오늘날 이 시대는 전쟁이나 생태위기와 같은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너무나 많은 호모 사케르(벌거벗은 생명)들이 우리에게로 와서 도움을 호소합니다. 우리는 이들을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함께 상생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정현종 시인은 그의 시, 방문객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 그의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비록 행색은 초라하고 연약한 모습일지 모르지만, 그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맞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낯선 방문객을 두려움과 긴장 상태로 경계하며 외면할 것이 아니라, 마음의 빗장을 열고 진정한 환대의 정신을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열린 만남과 환대의 실천이 점점 각박해져가고 메말라가는 세상을 평화롭고 풍요롭게 지탱시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환대는 기독교적 사랑을 드러내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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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14 Ju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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