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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교회 주일설교 l 다시 시작하기! l 김학중 목사 누가복음 설교 _ 2023년 6월 25일
23 Aug 2023
꿈의교회 주일설교 l 다시 시작하기! l 김학중 목사 누가복음 설교 _ 2023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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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22 누가복음 (조재천 교수, 전주대학교)

39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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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기독교교양, #365프로젝트, #기독교교양사전, #조재천교수


*누가복음

누가복음은 신약성서 정경 처음에 나오는 네 복음서 중 세번째로 나오는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저자가 사도행전도 썼다고 여겨, 누가복음은 누가-행전이라는 2부로 구성된 책의 제1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개신교인들이 많이 보는 국역성서는 저자의 이름을 ‘누가’로 음역했지만, 더 정확한 그리스식 발음은 ‘루까스’입니다. 책의 제목 ‘누가복음’은 원문에 ‘루까스에 따른 복음’이라고 되어 있고요. 하지만 이 제목은 저자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고, 후대 필사자들이 붙인 겁니다. 제목 말고는 이 책 어디에도 저자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교회 역사의 아주 이른 시기부터 루까스라는 어떤 기독교인이 이 책을 썼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그가 의사이자 바울의 동역자 루카스와 동일 인물이라는 명백한 증거는 없지만, 역시 초기 기독교 저술가들은 그렇게 믿어 왔습니다. 신약성서 세번째 복음서의 저자가 바울의 동역자 루까스가 맞거나 틀리다고 해도 그것이 이 복음서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누가복음의 첫 네 절은 이 책의 서문으로서 중요합니다. 이 단락에 따르면 예수와 관련된 일들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말씀의 일꾼된 자들’은 그 목격자들을 말할 수도 있고, 그들이 전해 준 말씀을 받아 다른 이들에게 전해 준 사람들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전해진 것이 어느 시점에 ‘내력’ 혹은 일정한 이야기의 형태로 쓰여졌는데, 자신이 그런 사람들을 여럿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 ‘내력’들을 “자세히 미루어 살펴서” 누가가 이 복음서를 썼다고 한다면, 그는 예수의 1세대 제자들 이후 다음, 다음 세대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이전에 다른 사람들이 쓴 ‘내력’들을 기반으로 했다면, 그 자료가 무엇이었을까요? 세 가지를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마가복음, 정경복음서 중 가장 먼저 쓰여진 책입니다. 둘째는 지금은 소실되어 없지만 예수의 말씀들만 모아 기록한 어떤 책입니다. 이 책은 ‘자료, 원천’이라는 뜻의 독일어 Quelle의 첫 글자를 따서 Q라고 부릅니다. Q에는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에 공통으로 나오는 예수가 하신 말씀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누가복음 전체에서 Q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 대략 23%쯤 됩니다. 마가복음의 거의 모든 내용은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에 나오는데, 이렇게 세 복음서에 공통되는 내용이 누가복음 전체 분량의 41% 정도 됩니다. 마가복음 내용 중 마태복음에 나오지 않고 누가복음과만 공통되는 내용은 1% 정도로 아주 적습니다. 누가복음의 나머지 35%는 다른 복음서와 겹치지 않고 누가복음만 가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앞서 확인한 대로 누가는 예수의 말씀이나 활동의 목격자, 또는 ‘말씀의 일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 35%의 내용도 누가의 기억이 아니라 결국 다른 문헌 자료로부터 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자료가 하나인이 여럿인지, 어떤 자료인지는 불확실합니다.

형편이 이렇기 때문에 누가복음을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누가복음만 읽어서는 안되고, 마가, 마태복음을 옆에 함께 두고 읽어야 합니다. 공관(共觀) 복음서는 공관을 해야 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이 책의 중요한 주제들을 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화두 세 개를 던져 보려고 합니다.
첫째는 ‘황소’입니다. 구약성서 에스겔서에 나오는 한 환상은 ‘네 생물의 환상’이라고 불리는데, 이 네 생물이 사람, 사자, 황소, 그리고 독수리의 얼굴을 가진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 넷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상상력 속에서 네 복음에 상응한다고 여겨졌습니다. 누가복음은 대체로 황소와 연결지어졌습니다. 황소는 밭에서 농부의 지시와 조종에 따라 말없이 고된 노동을 견딥니다. 황소의 인내, 순종, 겸손의 이미지를 누가복음의 예수에게서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황소의 이미지는 또는 누가복음의 주제와도 연관됩니다. 제3복음서는 ‘사회 복음’(a social Gospel)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누가에 따르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개인만이 아니라 사회를 구원하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병든 이, 낮고 소외된 이, 차별받고 무시받는 작은 사람들을 높이 드시는 하나님의 활동이 곧 구원입니다. 예수는 군주가 아니라, 매인 사람에게 자유를 주고 힘들어 엎드린 사람을 손잡아 일으켜 세우는 구주입니다. 누가복음에서 잃어버려진 양, 주화, 그리고 아들과 같은 이들이 구원받습니다.

둘째 화두는 ‘길’입니다. 마가복음에서처럼 누가복음에서도 예수는 갈릴리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긴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마가복음보다 몇 배가 긴 분량을 할애해서 누가는 예수가 길에서 가르치고 논쟁하고 병을 고친 일을 기록합니다. 길은 예수께서 구원의 일을 이루는 현장입니다. 길에서 예수는 비유와 논박, 지혜의 말씀을 선언합니다. 길은 교실이고, 병원이고, 식탁이고, 무대입니다. 제자들은 예수와 함께 길을 걸으며 듣고, 보고, 웃고, 분노하고, 놀랍니다. 중간에 그들은 따로 둘씩 보냄받아 그들 자신의 복음선포의 길을 가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그 길의 끝, 예루살렘에서 예수는 십자가 위에 매달립니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길을 여는 시작이었습니다. 누가의 저작 제2부인 사도행전에서 예수를 증언하는 자들의 신앙은 ‘도(道, 호도스)’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예수가 하늘로 올리우신 후, 제자들은 성령의 능력을 힘입고 땅 끝을 향해 증인의 길을 떠납니다.

셋째는 ‘필연’입니다. 누가가 서술하는 구원 역사에 있어서 행운의 여신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작정과 경륜(οίκονομία)이 있을 뿐입니다. 누가는 예수의 공적 삶과 그를 통해 일어난 일들을 서술하면서 그리스어 동사 ‘데이’(δεῖ)를 즐겨씁니다. 누가복음서에만 총 스물 일곱이나 나오는 이 동사는 ‘마땅히 ~이어야 한다’라는 뜻입니다. 특정한 사건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특정한 사람에게, 특정한 시점과 방식으로 일어난다는 사상이 이 단어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뜻’은 대체로 구약성서에 서술된 내용을 가리킵니다. 본래 고대 이스라엘의 삶과 신앙의 토대였던 야웨 하나님의 계시가 나사렛 예수와 그를 믿는 사람들에 성취되었다는 변증은 어떤 철학이나 종교의 고대성을 그것의 정당성, 진리성의 중요한 근거로 여겼던 그리스 로마인들에게 중요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신적 필연 개념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신 중심적 역사관, 세계관을 단적으로 나타냅니다.


누가복음은 흔히 헬라-로마인, 이방인들을 위한 복음서라고 알려져 있지만 막상 그 내용을 살펴보면 구약성서와 유대교의 사상 세계와 신앙 정서에 깊이 뿌리박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누가복음의 나사렛 예수가 유대교와 구약성서라는 거미줄에 갇힌 파리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누가의 예수는 신약성서 어디에서보다 더 따뜻하고, 인정이 넘치고, 과격하고, 현실적입니다. 어쩌면 그런 누가의 예수의 초상이 이 책을 읽었던 첫 독자들의 새로운 자기정체성의 토대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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