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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14 Jun 2023
[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온맘 큐레이터 · 9 시청

[기독교교양사전 365] #21 종교문해력 (김학철 교수, 연세대학교)

14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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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문해력

1. 종교 인구의 증가와 종교의 양극화

종교와 종교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20세기의 전망은 틀렸다. 통계는 세속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종교가 그저 문화 현상의 일부로 남게 되리라는 예측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종교 인구는 전체 세계 인구의 84%에 달하고, 종교 인구의 연령대 역시 낮아지고 있다(Hackett & McClendon, 2017). 세계 인구의 약 16%는 특별히 종교가 없다고 말했지만, 이들은 모두 무신론자, 곧 신이나 종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이들이 아니었다.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특정 종교에 헌신하지는 않지만, 자신에게 있는 ‘영적’인 측면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른바 제 1세계, 곧 유럽과 북미 등에서는 종교 인구가 줄어들고 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반면 개발도상 지역에서는 종교 인구가 늘고 있다는 통계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보다 정밀한 통계는 통상적인 견해를 수정하고 현상을 세밀하게 관찰하도록 한다(Harriet Sherwood, 2018).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이른바 중도적이고 온건한 종교는 감소 추세이지만, 문자주의/근본주의, 복음주의, 강한 유대를 강조하는 종교는 점차 강화하는 중이다(Landon Schnabel & Sean Bock, 2017).
온건주의자들의 감소도 종교성의 상실이나 세속화와 관련되기보다는 종교의 경직화에 저항한 결과다. 달리 말해, 온건주의 성향의 종교인들은 자신이 속한 종교가 시대 변화에 수구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반대로 경직화하는 종교에 몸 담은 이들은 종교적 충성도를 높인다. 슈나벨과 복은 이것을 “종교의 양극화”로 부르면서(Schnabel & Bock, 2017, 697),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미국의 독특성이라고 부를만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런 종교의 양극화 혹은 경직화되어 가는 기성 종교의 고립화는 세계 여러 곳에서도, 또 우리나라에도 있는 현상이다. 이것은 종교적 갈등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종교의 양극화 현상은 상호 이해의 결핍과 그에 따른 적대적 감정의 심화, 나아가 폭력적 대결에 이를 수 있고, 그러한 갈등을 촉발하거나 정당화하거나 선동하는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
우리는 세계적인 종교 인구의 증가와 그것의 상세한 의미, 또 이른바 제 1세계를 비롯한 곳에서 일어나는 종교 인구의 감소 및 종교 양극화 현상의 원인과 결과를 통념적 수준에서 벗어나 진단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종교인의 증가가 종교 연구의 필요성을 줄이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종교 현황 보고서는 종교가 없다고 대답하는 인구 비율이 절반 정도에 달하지만, 그들이 종교성이 없는 것도 종교와 무관하게 사는 것도 아니라고 진단한다(문화체육관광부, 2019).

2. 일상적 종교 문맹과 학문적 종교 문맹

종교 문맹은 종교를 복합적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공시적 측면과 역사를 통한 통시적 측면을 복합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일어나는 대한 종교에 대한 인식 혹은 무지이다. 이것은 종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의 부재뿐만 아니라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종교를 파악하여 얻은 지식 역시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상적이고 비학문적인 종교 문맹 현상도 있지만, 학문적인 외양을 띠었다 하더라도 적절한 방법을 고려하지 않는, 혹은 연구 결과를 복합적인 공시·통시적 수준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학문적 종교 문맹’도 있다. 일상적 종교 문맹과 학문적 종교 문맹의 두 경우가 종합되면 종교 문맹은 강화된다.
알리 아사니(Ali S. Asani)는 종교를 연구하는 방법을 크게 신앙 접근법, 문서 접근법, 상황 접근법의 세 가지로 나눈다. 신앙 접근법은 종교를 “종교신자나 종교의식을 주관하는 사람의 관점”을 대표하는데, “특정 종교의 종교행위와 관련한 신앙 교육을 전파하는 교회 학교나 마드라사 같은 기관”에서 종교를 연구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구체적인 종교의 모습을 알려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배타적이고 편협한 특성이 있어서, 특정 교파가 주장하는 진리를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게 하는 측면이 있다.
문서 접근법은 종교의 경전을 연구하여 그 종교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다. 이것은 그 종교의 핵심적 사상에 직접 접근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위험도 크다. 특히 ‘탈문맥 독서법’과 같은 비학문적인 경우에 빈번하게 종교 문맹을 강화한다. 따라서 ‘탈문맥 독서법’이 도리어 그 종교의 진의를 가리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이것은 흔히 학문적 종교 문맹의 차원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상황 접근법은 “종교의 표현과 해석을 복잡하게 얽힌 수많은 비신학적 요소와 관련짓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하는” 방법인데, 아사니는 이것이 가장 적절한 방식이라고 부른다(아사니, 2012). 이것은 내가 위에서 공시·통시적 수준에서 종교를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부른 것과 기본적인 맥락을 같이 한다.
일상적 종교 문맹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대중 매체이다. 여기에는 뉴스 등의 정보 매체도 있고, 영화 등의 대중 문화 매체도 있다. ‘학문적 종교 문맹’은 특정 종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 가운데서도 일어나기도 하고, 또 종교 외 학문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의 ‘학문적 종교 문맹’ 역시 심각하게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계몽주의 이후 학문의 세속화 과정은 여러 학문이 ‘자율’과 ‘독립’을 내세우면서 종교로부터 분리된 것이다. 제반 학문은 종교로부터의 구별이 자신의 정체성 확립 과정과 다르지 않았고, 그것은 적대적 분리로, 이후로는 비호의적인 무관심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종교 배제 혹은 종교와 거리를 두는 학문적 경향은 세속화 이후 학문적 전통을 따르는 것이면서 동시에 (가령 신앙 접근법에 따른) 종교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로 인한 거리두기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종교를 멀리하는 것이 (방법론적 유물론을 택하는) 자연과학을 포함하여 여러 학문의 완성도에 결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종교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전문적인 학문의 세분화된 연구 결과는 도리어 종교 문맹을 악화할 수 있는 결과를 낳는다.

3. 종교 문맹의 문제들

종교 인구와 종교의 영향력, 그리고 변화하는 종교 지형에 대한 정밀한 진단이 충분하지 않고, 또 종교를 자신의 학문과 분리하려는 혹은 거부하려는 종교적 맥락을 상실한 전문 연구(가)들이 종교 문맹의 상황을 악화한다. 이 둘은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종교 문맹은 미시차원에서 거시차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곧 직장 내에서 종교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 및 차별에서부터(Burrell & Rahim, 2018) 국제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종교 문맹은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다(Davie, 2016). 종교 문맹은 갈등을 유발하고 가중하고 영속화하며 생산성, 창조성,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가로막고, 이것은 국내 안, 국가 간에 걸쳐서 일어난다. 또 종교 문맹은 정치, 문화적 선동의 통로가 된다. 그러나 종교 문맹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거의 이견이 없다. 특별히 대학의 교양교양 과정에 종교 문해력을 키우는 과정이 알맞게 배정되었는지도 의문이다.

Ⅲ. 종교 문해력 교육의 쟁점

종교 문맹을 극복하고 종교 문해력을 확장하려는 본격적인 학문적, 그리고 교육적 시도는 하버드대학의 종교 문해력 프로젝트(Religious Literacy Project)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다이앤 L. 무어가 제안한, 그리고 미국 종교 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Religion)가 채택한 종교 문해력의 정의는 “다중 렌즈를 통하여 종교와 사회/정치/문화적 삶의 근본적인 서로 얽힘을 분별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네 가지 원칙을 확인한다. 첫째, 종교적 헌신의 표현과 학문적 종교 연구를 구분하는 것이다. 종교 문해력은 후자를 통한 지식을 의미한다. 둘째, 종교는 단일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다양하다. 이것은 통념과 게으른 지적 관찰에 저항하는 것이다. 셋째, 종교는 발전하고 변화한다. 종교는 시공간에 존재하며 끊임없이 사람들이 해석하고 재해석한 결과다. 넷째, 종교의 영향력은 문화에 자리 잡고 있다. 종교 문해력은 암시적이든 명시적이든 종교적 영향력을 사회 혹은 역사적 현상과 경험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다(https://rlp.hds.harvard.edu/ou....r-approach/four-prin 종교는 앞으로도 인류와 함께 할 것이다. 따라서 종교문해력을 갖추는 것은 보다 풍요롭고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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