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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14 Jun 2023
[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온맘 큐레이터 · 6 시청

[기독교교양사전 365] #11 공감 (신익상 교수, 성공회대학교)

11 시청

기독교교양사전 365 프로젝트의 뜻에 동참하시고자 하는 분들은 아래의 계좌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후원하실 때에 '성함(365)', 예를 들어 홍길동(365)라고 써주시면 됩니다.

카카오뱅크 79791050098(신익상, 한국기독교교양학회)

#공감, #기독교양, #365프로젝트, #기독교교양사전, #신익상교수


*공감

공감은 기독교 영성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기독교 영성의 성격이 관계의 확장이기에(‘영성’편 참조), 공감하는 능력은 기독교 영성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의 가르침과 삶이 담겨 있는 복음서는 기독교가 말하는 공감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냅니다. 그 중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누가복음10: 29-37)가 가장 유명합니다.
이 비유에서 예수는 유대인들이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 사마리아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강도를 만나서 길가에 버려져 죽을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을 이 사마리아인은 외면하지 않고 돌봅니다. 유대교 제사장이나 성전에서 일하는 사람은 종교적인 이유로 강도를 만난 사람을 돕기는커녕 외면하고 지나가지만 말입니다.
예수는 여기서 사마리아인이 품었던 마음을 ‘스플랑크니쪼마이’ (σπλαγχνίζομαι)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헬라어 단어는 우리말로는 흔히 ‘불쌍히 여기다,’ 또는 ‘가여움을 느끼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의 더 엄밀한 뜻은 ‘상대의 고통을 대등한 입장에서 같이 느끼다’입니다.
문자적 의미로 공감은 ‘같은 마음을 느끼다’ 정도의 뜻을 갖습니다. ‘같을 공(共)’에 ‘느낄 감(感)’이니, 그 정서나 심정을 같이 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헬라어 ‘스플랑크니쪼마이’는 이런 한자어 풀이보다 더 풍부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공감’에 대응하는 영어 단어 심퍼띠(sympathy)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같은’이라는 뜻의 ‘심’(sym)과 ‘감정’이라는 뜻의 헬라어 ‘파토스’(pathos)를 말뿌리로 해서 ‘같은 감정을 느끼다’라는 뜻을 갖습니다. 그런데, 헬라어 파토스에는 감정이라는 뜻 외에 고통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 경우 공감은 고통을 같이 느낀다는 뜻이 되겠지요. 사마리아인이 강도를 만나 죽을 지경에 놓인 사람에게 느낀 마음을 표현한 단어 스플랑크니쪼마이는 바로 ‘같은 고통을 느끼다’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지위나 신분, 이해관계 등을 따지지 않고 대등한 인간이라는 입장에서 상대방의 고통에 함께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 예수는 이런 마음을 품은 이가 참된 이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고통받는 이의 마음에 공감하는 것, 이것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공감입니다.
실제로 성서에 기록된 예수의 가르침과 삶은 언제나 고통과 고난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향해 있습니다. 예수는 병들어서 멸시를 받는 사람들, 돈이 없어서 제사에 제물도 못 올리는 사람들, 억울하게 죄인 소리 듣는 사람들과 같은 입장에 서서 편들어 주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당대의 높은 종교지도자들에게 강력한 비난과 위협을 받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말이지요.
그러니 기독교에서 공감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아주 명료하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공감이란, 소외되며 고통을 받는 이들의 고난에 대등한 동료로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신익상. (2021). 낮은 곳에서 열리는 삶, 종교. 이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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