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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맘 큐레이터 17 Ma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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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14 Jun 2023
[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온맘 큐레이터 · 10 시청

[기독교교양사전 365] #26 마태복음서 (김학철 교수, 연세대학교)

6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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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서

성서 혹은 성경으로 불리는 그리스도교의 경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유대교와 공유하는 구약 성서 혹은 히브리 성서이고, 다른 하나는 신약성서입니다. 신약성서는 그리스도교만의 경전입니다.
신약성서의 첫 자리에 있는 책이 바로 마태복음서입니다. 이 순서는 이 책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관련 문헌들이 여럿 있었고, 이들 가운데 신앙의 표준이 되는 정경을 모으는 이른바 정경화 작업을 진행하던 이들에게 신약의 첫 자리는 마태복음의 몫이었고, 정경에 실릴 책들에 관해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누구도 마태복음서의 경전 자격과 그 순서를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이레네우스가 전해준 바에 따르면 마태복음서는 가장 오래된 복음서이고 사도 마태가 유대인들을 청중으로 생각하고 히브리어로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전승을 뒷받침할 만한 특별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학자들은 관습에 따라 마태복음서 혹은 ‘첫 번째 복음서’ 등으로 부릅니다.
예수의 전기(傳記)로서 마태복음서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구약과 신약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입니다. 마태복음서는 구약의 여러 구절을 인용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의 성취자임을 보여줍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흔히 마태복음서를 유대적 성격이 강한 복음서라고 합니다. 둘째, 유대 전승에 따르면 모세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 이른바 모세 오경의 저자이며 자기 백성을 인도한 지도자였듯, 마태복음서의 예수는 다섯 개의 긴 가르침(산상수훈: 5-7장, 하늘나라 가르침: 10장, 비유: 13장, 공동체를 위한 가르침: 19장, 종말에 관한 가르침: 23-25장)을 전하며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치하는 통치자입니다. 예수는 모세와 같이 ‘가르침으로 세상을 통치하는 지도자’이나 예수의 권세는 하나님이 수여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이며, 가르침 역시 모세를 비롯해 어느 누구도 행하지 못한 뛰어난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태복음서는 ‘교회’라는 단어를 유일하게 사용한 복음서로 예수를 통해 구성된 하나님의 사람들의 모임을 위한 가르침이 현저한 복음서입니다.
학자들은 마태복음서가 약 80-100년 사이 시리아 지역에서 기록된 것으로 추측합니다. 마태복음서를 산출한 마태공동체는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신앙가들처럼 고적한 골방이나 목가적 풀밭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자족하지 않고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함께 한다는 믿음, 곧 ‘임마누엘’의 신앙을 가지고 시대의 탁류(濁流) 한 가운데서 시대와 역동적 관계를 맺었습니다.
마태복음서가 기록되던 1세기 말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이른바 그레코-로만 세계는 더욱 공고화된 로마의 지배 체제 아래 신음하였다. 유대-로마 전쟁이 끝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전쟁 이후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난 지역 유대인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군사적 폭력성, 착취적 경제 체제, 곳곳에서 파괴되는 지역 문화, 이에 따라 붕괴되는 사회와 가정과 개인이 늘 주변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시리아 지역 교회 주변에는 로마 지배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온갖 종류의 선전이 난무했습니다. 그 선전에 따르면 신적 존재가 로마를 택했고, 그 신은 로마 황제를 자신의 대리자로 세우고 로마 시민을 세계의 지배 시민으로 뽑았습니다. 그 선택은 우연이 아니었는데, 황제와 로마 시민은 통치자에 걸맞은 능력과 덕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선전되었습니다. 그러나 마태복음서의 저자와 그 청중이 속한 교회는 로마 지배 체제라는 ‘현실’, 또 로마 체제의 통치 선전과는 다른 ‘현실’, 그리고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하늘나라’라는 독특한 용어에 담았습니다.
마태복음서의 교회는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 그러나 그 죽음을 이기고 부활한 예수에게서 새롭게 열린 세계를 보았습니다. 그 세계에서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야웨가 하늘과 땅의 주인으로 그를 신뢰하는 이들에게 ‘아버지’가 되어 줍니다. ‘하늘나라’를 선포하는 예수는 이스라엘 땅 곳곳을 밟고 돌아다니면서 죽음의 그늘진 땅을 정화하고, 마침내 그 땅을 약속의 땅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를 믿는 이들은 권세를 위임 받아 땅과 하늘 사이에 매고 푸는 권세를 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열어놓은 마태공동체의 참다운 ‘세계’는 실재를 가져오는 신학적 상징의 세계였습니다. 마태복음서는 이러한 역사, 문화, 사회적 배경 속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마태복음서의 청중들은 신앙이 펼쳐 놓은 그 세계 속에서 야웨 및 예수에게 예배하며 위엄과 품위를 지니고 예수와 더불어 통치자처럼 살고자 했고, 이것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그들은 굴복을 의미하는 세금 납부를 요구 받았으며, 유대-로마 전쟁과 그 전후로 그치지 않는 폭력의 상흔들과 씨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절망을 내면화하지 않았습니다. 또 단지 생존만을 목표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신학적 상징 세계를 주인이 준 ‘달란트’로 알고, 이를 ‘장사’하여 갑절의 ‘이익’을 남기고자 하였습니다. 이른바 대위임명령으로 알려진 28장 18-20절은 이러한 분위기와 에토스를 잘 보여줍니다. 예수가 위임 받은 권세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이고, 그 권세는 수여될 땅과 하늘 사이를 매고 푸는 권세로 제자들에게 수여됩니다. 예수가 가르침으로 통치하는 통치자로서 제자를 삼았듯이 마태 교회 사람들은 ‘모든 민족’을 대상으로 하여 제자를 만들어야 할 임무를 갖습니다. 그들도 작은 통치자가 되는 것이고, 통치자처럼 위엄과 학식과 윤리를 갖추어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주던 물 세례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세례’로 한층 권위있는 세례로 대체되고 이 세례를 통해 공동체에 소속됩니다. 예수가 명령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제자가 된 사람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에 예수는 항상 함께 있겠다고 약속합니다. 마태복음서는 이와 같은 예수의 모습과 그 제자들의 가야할 바를 가르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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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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