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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맘 큐레이터 17 Ma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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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14 Jun 2023
[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온맘 큐레이터 · 10 시청

[기독교교양사전 365] #24 생태학과 생태신학 (신익상 교수, 성공회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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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79791050098(신익상, 한국기독교교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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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과 생태신학

생태학(ecology)은 원래 생물학의 한 분야로 시작된 학문입니다. 이때 생태학이란 ‘어떤 생물종이 주변 환경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지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였습니다. 생태학이 나오기 이전에는 어떤 생물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생물만 잘 알면 된다는 생각이 생물학자들의 일반적인 관점이었습니다. 예컨대, 고양이를 알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그 몸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만 잘 이해하면 고양이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고양이가 어떤 생명체인지를 정말 잘 이해하려면 고양이 자신만 아니라 고양이가 주위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고는 생태학이라는 분야가 생물학에서 탄생하게 된 거죠.
지금은 생태학이 단지 특정 생물종과 주위 환경과의 관계만을 연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연구범위가 더욱 확장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정의도 조금 달라지게 되었는데요. 오늘날 생태학이란 ‘지구상에서의 에너지 흐름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고, 물이 순환하고, 기후가 변동하고, 생물들이 살아가는 등의 일들이 모두 에너지가 이리저리 이동하고 변화하는 일입니다. 오늘날에는 이 모든 것이 생태학의 연구 대상입니다.
특히나, 기후변화가 여러 생물종들은 물론 인류 자신에게도 생존의 위협이 되고 있는 기후위기, 나아가 기후재앙의 시대에 생태학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또한 인류 문명이 발전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야생 생물들의 감소도 생태학을 새롭게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다시 말해, 지구의 에너지 흐름이 인류에 의해 심대하게 변화하고, 그 변화가 온실가스를 지나치게 많이 만들거나 인류 자신을 포함한 생명체들의 생존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오늘날 생태학은 인간이 지구에 개입해서 무언가를 하는 일이 때로는 지구에 어떻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연구를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인류 전체가 어떻게 개인의 차원에서, 그리고 사회의 차원에서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살아야 할지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한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지구생태계의 문제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세계를 어떻게 대하면서 살아가야 할까 하는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이죠. 이 문제를 고민하는 신학 분야를 생태신학(ecological theology)이라고 합니다. 현대 생태신학은 무엇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크게 세 가지 경향의 신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창조와 우주 중심의 생태신학입니다. 생태학적 우주론(ecological cosmology)이라고도 불리는 이 생태신학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전체를 강조합니다. 이에 따라 현대과학이 설명하는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으로부터 지혜를 배우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이 신학의 관점에서는 산업화 이후 인류가 얼마나 자기 중심적인 문명을 만들어왔는지를 반성하고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인간만 아니라 인간 아닌 모든 자연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주인공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연을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가져온 인류 문명의 성장 일변도를 강하게 비판합니다. 오직 인간만의 진보만 추구하면 결국 인간마저도 위험에 빠진다는 성찰입니다.
둘째로, 구원과 정치 중심의 생태신학이 있습니다. 생태해방신학(ecological theology of liberation)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 생태신학은 만물이 하나님 사랑의 대상으로서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여기에는 물론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인간의 구원도 포함합니다. 따라서, 이 신학은 인류 문명 내에서 억울하게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구원하고, 동시에 인류의 탐욕 때문에 고통을 받는 자연을 구원하는 일에 그리스도인들이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 신학 역시 개발과 성장에만 매달리는 산업사회를 비판합니다. 인류가 만든 돈 중심의 세상이 인간 자신과 지구생태계 모두를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는 성찰입니다.
셋째로, 메시아적인 묵시 중심의 생태신학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형태의 생태신학을 메시아적 생태학(messianic ecology)이라고 이름 붙이고자 합니다. 이 생태신학은 오늘날 우리에게 닥친 종말적 상황을 메시아의 관점에서 보자고 제안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메시아의 관점이란 무엇인가를 알 필요가 있을 텐데요. 메시아, 구원자는 이 세상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이 세상에 직접 뛰어들어 절망의 시간을 희망의 시간으로, 죽음의 시간을 생명의 시간으로 변화시키는 분이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기후위기가 말 그대로 세상의 종말을 가져와서 무엇을 하든 소용이 없을 거라는 두려움과 무기력감에 빠지곤 합니다. 메시아적 생태학은 기후위기가 가져온 위기의 시간을 메시아의 시간으로 받아들이기를 요청합니다. 기후변화가 진행되는 시간은 세상이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 위기를 극복하는 시간,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기독교의 중심에는 언제나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메시아 신앙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는 것입니다. 기후위기를 비롯한 오늘의 생태 위기가 인간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면,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책임자는 결국 인간입니다.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 신앙을 따라 위기의 시간을 희망의 시간으로 바꿀 책임이 있는 것이죠.
이제까지 세 종류의 생태신학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셋 중 어떤 것이 더 옳거나 낫거나 하다고는 볼 수 없겠죠. 창조도, 구원도, 메시아적 희망도 모두 소중한 말들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이 셋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셋 모두를 우리의 삶에 옮겨와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구원하는 메시아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일에 모두가 참여하는 일이겠지요.
인류는 지금 메시아의 시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은 지금 메시아의 삶을 요청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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