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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14 Jun 2023
[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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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19 기독교와 과학 (이성호 교수, 연세대학교)

6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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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과학

기독교와 과학... 어떻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분야를 동시에 이야기 한다고 했을 때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영과 물질이 분리되었다’ 혹은 ‘종교를 포함하여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전혀 관계가 없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저도 ‘기독교와 과학의 대화’라는 분야를 공부하면서 “기독교 신학자가 왜 과학을 공부하시나요?”라는 의아한 감정이 담긴 질문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 기독교는 오랜 역사 동안 자연과학과 깊은 관계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과학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과학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대답을 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목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고 신학의 목표는 하나님을 이해하는 것인데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그 뜻을 구하는 자가 살아가는 세계와 시대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시대의 변천에 따라 하나님을 이해하는 모습이 달라져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두 권의 책이 있다고 말해 왔습니다. 한 권은 66권으로 이루어진 성서이고 다른 한 권은 자연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기록된 말씀을 통해 하나님 자신의 뜻을 직접 보여주시기도 하지만, 자연을 통해 간접적으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연을 잘 이해하게 되면 세계를 잘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하나님을 이해하는 일에 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근대시대에 시계공으로 비유된 하나님입니다. 중세시대 유럽 마을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일하러 나가고 종소리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근대 시대에 들어와 교회의 종은 시계탑으로 대체되었고 그 이후 오늘날까지 정확히 표시되는 시간에 우리의 삶을 맞추게 되었죠. 기계식 시계는 당시 사람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주었고 사람들은 시계처럼 자연 속에 복잡한 기계 장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뉴턴이나 보일과 같은 근대 시대의 대표적 과학자들은 세계를 복잡한 기계로 이해했습니다. 당시 신학은 이에 영향을 받아 시계공이 정교한 태엽시계를 만들고 자동으로 움직이게 한 것처럼 하나님도 태초에 자연을 정교하게 창조하고 이후에 내버려두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를 신학에서는 이신론(理神論)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신론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구원의 행위를 펼치는 하나님에 대한 성서의 증언과 맞지 않아 현대신학에서는 거의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자연과학과의 대화를 통해 이신론적 신의 모습이 현대과학의 자연 이해와도 어울리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0세기 이후 양자역학의 발견과 생태학의 발견 등으로 물질과 생명이 더 이상 기계론적으로 이해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현대과학의 발견이 관계 안에 계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대화하고 만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처럼 역사의 변화 속에서 세계와 시대를 이해하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그 이해 방식의 형성에 있어 자연과학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더불어 우주와 세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기독교의 신 이해에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인 것입니다. 본래 과학자는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 즉 물질적 세계의 진리를 파악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기독교의 입장에서 볼 때 창조세계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밝히는 귀한 일입니다. 한편, 기독교 신앙과 신학은 영적 실재를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하지만 과학과 기독교의 진리를 향한 노력이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상징되는 커다란 전체의 진리 속에서 함께 존재하는 것이고 기독교와 과학은 진리를 보다 더 밝히고 탐구하는 여정을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와 과학의 관계는 진리를 향한 동반자 관계입니다.
진정한 관계는 주고받는 관계지요. 현대과학의 많은 발견과 이론들이 기독교의 가르침들을 새롭게 하고 더욱 풍성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38억년의 우주 역사를 밝힌 현대 천문학의 빅뱅 이론에 따르면 우리 은하계 안에 천억 개 이상의 별이 있고 그러한 은하계가 천억 개 이상이 모인 것이 우주라고 합니다. 이러한 우주의 거대한 모습에 비추어 볼 때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장구하고 광활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현대 생명과학은 30억년의 생명역사가 없었다면 인간이 존재할 수 없었음을 가르쳐 줍니다. 현대 생태학은 지구환경 시스템 안에 모든 생명과 물질이 상호 연관되어 있고 각자의 생존을 위한 활동이 놀랍게도 지구 생태계를 유지해해 왔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이를 신학적으로 해석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인간만이 아닌 모든 생명체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현대 신경과학은 우리의 정신적 능력이 뇌를 포함한 신경계와 분리될 수 없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는 기독교의 인간 이해와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초대교회가 영혼만 중시하고 육체를 멸시한 이원론적 영지주의를 분명히 거부했고 오히려 인간을 영과 육이 전인적으로 통합된 존재로 이해하였다는 사실을 현대 신학이 다시 발견하고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현대과학은 기독교와의 관계 안에서 기독교가 지향하는 윤리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를 논하고자 할 때 과학기술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지요. 우리가 늘 생활 속에서 이용하는 교통수단, 가전제품, 컴퓨터, 스마트 폰 등은 이제 삶의 일부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첨단 과학기술이 없으면 이 모든 것들을 생산하고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과학기술이 첨단화될수록 편리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류와 세계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20세기에는 핵무기를 만들어낸 과학기술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공포가 컸다면 이제 21세기에는 탄소에 기반한 과학기술을 통해 발전한 인류 문명이 지구 온난화를 야기했고 이로 인해 생명 세계 전체를 멸절 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인공지능과 합성생물학 등의 과학기술을 통해 자기 욕망에 맞춘 인간 개조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인류와 생태계를 위해 올바로 쓰이기 위해서는 윤리와 가치가 반드시 필요하고 기독교가 여기에 기여할 수 있는 몫이 존재할 것입니다. 기독교와 과학 사이의 건설적인 상호 관계가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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