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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14 Jun 2023
[기독교교양사전 365] #37 책임 (이종원 교수, 계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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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사전 365] #15 그리스어와 신약성서 (민경식 교수, 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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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와 신약성서

1. 신약의 언어

우리는 보통 우리말 성경을 보지만, 때로는 영어 성경이나 독일어 성경을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말 성경이나 영어 성경을 보면서, 성경이 처음부터 우리말 또는 영어로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이스라엘 사람들의 경전인 구약은 (아람어로 된 에스라와 다니엘 일부를 제외하면) 그들의 언어, 즉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송민원 박사님의 강의, “히브리어와 구약”을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그리스어와 신약에 대해서만 얘기하고자 합니다.

자, 신약은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습니다. 흔히 헬라어, 희랍어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왜 그리스어일까요?

예수는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의 첫 제자들도 유대인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언어는 히브리어입니다. 그래서 구약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런데 신약은 구약과는 달리 히브리어로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는 아람어를 썼다고 합니다. 예수의 제자들도 아람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아람어는 원래 고대 시리아의 언어인데, 예수 시대에는, (남쪽 유다 지역 유대인들이 히브리어를 사용한 반면) 북쪽 갈릴리 지역의 유대인들은 아람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예수와 제자들은 아람어로 대화를 하였겠지만, 신약은 아람어로 기록되지도 않았습니다.

예수 시대의 팔레스타인은 로마의 식민통치를 받고 있었습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도록 한 인물이 바로 팔레스타인으로 파견된 로마의 5대 총독 빌라도입니다. 기원전 31년, 로마와 헬라제국 이집트 사이의 악티움 해전에서 로마가 승리를 거둔 후, 로마는 지중해 세계 전체를 장악하게 되었고, 로마의 언어인 ‘라틴어’가 지중해 세계의 공용어가 되었습니다. 신약성경이 기록된 1~2세기는 라틴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던 로마시대였습니다. 그런데 신약은 라틴어로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로마가 멸망시킨 헬라제국의 언어인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왜 그리스어였을까요?

로마인들은 로마가 도시국가였을 때부터 그리스 문화를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그래서 명문가의 자제들은 그리스에서 모셔온 스승을 두었습니다. 그리스야말로 철학과 문학의 나라였으며, 또한 예술의 나라였습니다. 문학 활동에 가장 적절한 언어는 ‘그리스어’라고 로마인들은 생각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로마인들은 그리스 문화에 열광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로마의 세력이 점점 팽창하였고, 로마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후예들이 세운 헬라제국들, 마케도니아와 셀레우코스 왕조의 시리아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이집트를 차례대로 정복하게 됩니다. 이제 전쟁에서 패배한 그리스인들은 로마인들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로마인들은, 자기 자식들의 스승을 그리스 노예들 가운데서 찾았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로마인들은 그리스 문화를 숭배하였습니다. 그래서 ‘문화적’으로 그리스 시대와 로마 시대를 구분하지 않고, 그리스-로마(그레코-로만) 문화라고 합니다.

이때 모든 도큐먼트(document)는 로마의 언어인 라틴어로 기록되었지만, 문학(literature)에는 여전히 그리스어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리스어야말로 문학에 가장 적절한 언어라는 생각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로마의 어떤 역사가는 “로마가, 정복한 나라한테 정복당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 한글이 있었지만, 문학 작품을 쓸 때, 배웠다는 사람들은 여전히 ‘한자’를 사용하였던 것과 같습니다.

신약성경의 책 한 권 한 권은 도큐먼트(document)가 아니라 리터러처(literature)입니다. 누구나 당시에는 리터러처에 그리스어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였고, 그래서 신약성경은, 유대인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나 아람어가 아니라, 또한 로마시대의 공용어인 라틴어가 아니라,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습니다.

물론 이후에 교부들이 라틴어로 저술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참 뒤였습니다. 처음으로 라틴어로 글을 쓴 교부는 200년경에 활동한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초기기독교의 저술가들은 모두 그리스어로 작품 활동을 하였습니다. 신약성경이 그리스어로 기록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2. 그리스어의 종류: 코이네 그리스어

그런데 그리스어라고 다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언어는 변하기 마련입니다. 우리말과 우리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고등학교 때 고전문학 배웠잖아요. 고전문학을 보면, 분명히 우리말인데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당연합니다. 세월의 흐름 가운데 언어가 그만큼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어로 기록된 신약성경을 ‘그리스를 모국어로 하는 그리스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현대의 그리스인 독자들을 위해서, 그리스어 신약성경을 현대 그리스어로 번역합니다. 그래야 오늘날의 그리스 사람들이 신약성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그리스어는 시대별로 크게 다섯으로 구분됩니다. 원시 그리스어, 고전 그리스어, 코이네 그리스어. 중세 그리스어, 현대 그리스어. (물론 지역적으로도 구분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좁은 땅덩어리에도 방언이 많잖아요? 그리스에도 아티케, 도리아, 이오니아 등 많은 방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방언에 대해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중세 그리스어와 현대 그리스어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별로 보자면, 우선 원시 그리스어는, 그 실체가 분명하지 않고, 다만 크레타 섬에서 기원전 3.000년경부터 시작되었다는 ‘미노스 문명’과, 그리스 본토의 기원전 17세기경부터 시작된 ‘미케네 문명’에서 사용된 언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대의 그리스어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 시대의 그리스어를 과연 그리스어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을 만큼 고대 그리스어와도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라든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 철학자들이 사용하였던 그리스어는 ‘고대 그리스어’(ancient Greek)입니다. 작가인 호메로스라든지 역사가인 헤로도토스 등이 사용한 언어입니다. 대략적으로 기원전 1500년부터 300년까지 사용된 언어를 가리킵니다. 특별히 기원전 5~4세기의 그리스를 가리켜 ‘고전 그리스’(classical Greece), 그리고 이때의 언어를 ‘고전 그리스어’(classical Greek)라고도 합니다.

대략적으로 ‘기원전 4세기’부터 ‘중세 그리스어가 사용되기 전’까지의 그리스어를 ‘코이네 그리스어’라고 합니다. 신약성경이 바로 ‘코이네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코이네’(κοινή)라는 형용사는 ‘코이노스’(κοινός)이 여성형으로 “공통의, 일반적인, 속된, 불결한, 더러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코이네 그리스어는 보편적인 그리스어라는 뜻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급 그리스어가 아니라 다소 저급한, 아무나 사용하는 그리스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준이 높은 고대 또는 고전 그리스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는 알렉산드로스의 정복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기원전 4세기에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는 제국을 크게 확장시킵니다. 지중해를 벗어나 페르시아를 정복하고 멀리 아시아까지 진출합니다. 이때 그리스 문화와 페르시아 문화가 만나서 또 다른 하나의 문화, 제3의 문화를 만드는데, 이것을 ‘헬레니즘’이라고 부릅니다. 여기 알렉산드로스가 정복한 지역에서는 그리스어가 공용어로 사용되었는데, 선조 때부터 그리스어를 사용하였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아닙니다. 이제 막 낯선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그리스어였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인종적으로 그리스인들만이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리스어와 상관이 없었던 민족이 그리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인도나 필리핀의 영어 정도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인도 사람들이나 필리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영어를 잘 하지만, 미국인이나 영국인이 사용하는 영어와는 다르지요? 아마도 코이네 그리스어가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성경은 바로 이러한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습니다. 고대 또는 고전 그리스어보다 쉬운 언어였습니다. 문장구조도 단순합니다. 그래서 그리스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바로 그러한 언어가 코이네 그리스어이고, 성경은 바로 이러한 쉬운 언어로 기록된 것입니다.

물론 헬레니즘 문화권에 사는 사람이아고 해서 다 그리스어에 익숙하였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리스어로 기록된 성경은 또 다시 라틴어, 콥트어, 시리아어, 아르메니아어, 에티오피아어, 고트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고,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은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지구 반대편의 우리말로도 번역되었습니다.

성경 번역과 그 역사에 대해서는 다른 영상에서 또 만나도록 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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